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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서초먹기

거대곰탕 서초점, 아이 데리고 가기 좋은 진국 곰탕

거대곰탕 서초점

강남역 근처에서 가족이랑 같이 외식할 자리를 찾는 게 의외로 쉽지 않잖아요. 카페·브런치·와인바·고깃집은 많은데, 든든하게 한 끼 먹을 수 있는 한식집은 생각보다 적어요.

매번 자극적인 음식을 먹다가, 깔끔한 무언가를 먹고 싶었는데 주변에 사는 아는 지인에게 물어봤더니, 거대곰탕을 추천해줬어요. 곰탕 한그릇에 2만원이라는 가격적인 충격도 있었지만, 도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그정도 가격을 받는 것일까 하고 가봤습니다.

저에게 소개해준 지인은 아이랑 같이 갈 수 있는 곳이라고도 소개해줬습니다.

생각보다 가족단위로 온 일행이 많았습니다.

하긴 생각해보면, 아이가 같이 있는 가족이면 자극적이지 않은 메뉴까지 고려해야 하니까 선택지가 더 좁아지긴 할것 같아요. 매운 음식 빼고 갈 만한 가족 한식집이 어디 있나 한참 고민하다 보면 결국 백화점 식당가 가는 정도로 마무리되더라구요. 그래서 곰탕이라는 메뉴 자체가 자극적이지 않으니까 아이 동반 가족이 가기에 의외로 잘 맞는 곳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거대곰탕 서초점

서울 서초구 사임당로 157 B1

강남역 5번 출구 도보 5분 정도 · 09:00~21:00 (라스트오더 20:00)

*가게 사정에 따라 조금 변경될수도 있습니다.

주차권 등록하면 무료라 차로 와도 됩니다. 주차 공간도 충분하구요.

뱅뱅사거리가기 전, 강남역 신분당선 근처,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 서이초등학교 및 서운초등학교 근처에 있습니다.

최근 분양으로 핫했던 서초동의 서초신동아 재건축인 아크로 서초 건설현장도 있습니다.

나중에는 더 좋은 동네가 될 것 같습니다.

거대곰탕 서초점 2

저랑 아내가 토요일 오전 10시쯤 갔는데, 그 시간대에 의외였던 게 가족 손님이 정말 많았어요. 자리마다 베이비 체어가 깔려 있고, 옆자리에 7~8살쯤 되는 아이가 어른용 곰탕 한 그릇을 또박또박 떠먹고 있었습니다. 그 옆 자리에는 30대 부모님이 더 어린 아이 데리고 들어오는 자리, 60대 어르신 부부가 신문 보면서 천천히 드시는 자리도 있었어요. 강남역에서 가족 외식 자리로 자리 잡고 있는 가게구나 싶었습니다.

곰탕이 자극적이지 않다는 게 어른한테는 당연한데, 아이 키우는 가족한테는 이게 외식 자리 선택지의 가장 큰 무기예요. 간장 베이스 한식 중에서도 곰탕은 더 순하고 부드러운 결이라, 가장 어린 아이까지 같이 먹을 수 있는 옵션이거든요. 강남에서 아이 데리고 갈 자리 한 곳 찾으셨다면 진지하게 후보로 올려두실 만합니다.

거대곰탕 서초점 3

거대곰탕 서초점 4

뭔가 개인이 운영한다고 생각하기에는 인테리어 디자인이 너무 세련되었고, 또 집기들도 엄청 고급스러운데 막상 또 초 고가의 느낌은 아닌것 같고.. 가성 비 좋게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좀 찾아봤는데, 역시 개인 업장이라기보다는 기업 업장이었습니다. 가게 모기업이 해운대 거대갈비라는 프리미엄 한우 브랜드라는 점도 흥미로웠어요. 한우 갈비 노하우로 끓인 곰탕이라는 콘셉트라, 곰탕이라는 익숙한 메뉴를 새로 풀어낸 가게라는 인상입니다.

거대곰탕 서초점 5

거대곰탕 서초점 6

자리에 앉으면 곁들임 양념이 가운데 트레이에 검은 도자기 통으로 4종 나옵니다. 한자 라벨이 붙어 있는데 소금, 다대기, 다시마식초 같은 양념이 들어 있어요. 이거 받아보고 처음 든 생각이 곰탕집인데 양념을 이렇게까지 챙기네 였습니다. 우리는 국물에 자신 있으니, 취향에 맞춰서 먹으라는 이야기, 너무 좋았습니다.

마치 일본에 가면 제가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인 간소 아부라도 라는 아부라소바 집이 있는데, 거기도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8가지의 향신료등을 통해 취향에 맞춰서 먹을 수 있는 곳이었서요. 다시마식초, 흑 백후추로 풍부한 구성이 있어 기대가 되었습니다.

곰탕 자체가 담백한 베이스라서, 양념으로 그 위에 본인 입맛 얹어 먹는 구조예요. 다대기 넣어서 칼칼하게, 다시마식초 넣어서 산뜻하게, 소금 살짝만 추가해서 풍미 살리고. 한 그릇을 두세 가지 맛으로 즐길 수 있는 게 진짜 재미였어요. 저는 처음엔 그대로 두 모금 마셨다가, 다음엔 다대기 살짝, 마지막엔 식초 살짝 넣어서 끝까지 마셨는데 그때마다 다른 곰탕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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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곰탕 서초점 8

저희는 곰탕 두 그릇 시켰어요. 그릇 사이즈가 큰 편이라 가게 이름이 거대인 이유를 그릇 받고 바로 이해했습니다.

거대곰탕 서초점 9

곰탕이 일단 정말 진해요. 사진처럼 뽀얀데, 한 모금 떠보면 깊이가 입에서 진하게 펴지는 게 느껴져요. 진하다는 게 어느 정도냐면, 천천히 드시면서 그릇을 잠깐 두고 있으면 표면에 얇게 막이 생길 정도예요. 가게 이름값에 진짜 한우 사골 진하게 끓인 게 그대로 보이더라구요.

흰 쌀밥은 윤기 좋게 한 알 한 알 살아 있어서 곰탕에 말아 먹기 좋았어요. 곰탕집인데 밥을 이 정도로 신경 쓰는 게 한식 다이닝 결이라 더 좋았습니다.

거대곰탕 서초점 10

김치도 따로 챙겨주는데, 잘 익어서 산미가 적당히 올라와 있고 매운맛이 강하지 않아서 곰탕이랑 페어링이 정말 잘 맞아요. 김치만 따로 먹어봐도 깔끔하고 단정한 김치예요. 강남 한식집 중에 김치를 이 정도로 챙겨주는 곳, 의외로 많지 않아요. 김치만 따로 팔아도 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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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탕 안에 큼지막한 고기 덩어리가 들어 있어요. 한우 갈비살이 살아 있어서 한 입 한 입 만족스러웠어요. 갈비 노하우 있는 브랜드가 만든 곰탕집이라는 게 고기 한 점 한 점에서 그대로 보이더라구요.

너무 맛있었습니다. 곰탕만 먹고 배부르다는게 참 신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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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곰탕 서초점 13

가게 나와서 사임당로 일대를 잠깐 걸었어요. 강남에 재건축이라니.. 부럽습니다.

토요일 오전이라 평일 강남역만큼 사람이 많진 않고, 한 골목 들어와 있어서 가족 외식 자리로 분위기가 더 차분해요. 11시 넘어가니까 주말 점심 손님이 본격적으로 들어오는 느낌이라, 토요일에 가실 분은 10~11시쯤 일찍 가시는 거 추천드려요.

부유한 동네라 그런지, 곰탕가격이 꽤나 나가는데도, 동네 주민들이 꽤나 많이 오셨습니다. 사실 먹고 보면, 이건 단순 곰탕이 아니라 맛있는 한끼 식사이긴 했습니다.

총평을 적어보면, 이쪽에 올 기회가 있다면 또 올것 같아요.

자꾸 생각이 나는 맛입니다. 만약 아이가 있다면, 당연히 더 편하게 오게될것 같구요. 강남역에서 아이 동반 가족 외식 자리로 거대곰탕 서초점이 후보 1순위입니다. 커스텀이 가능한, 내 취향대로 먹는 곰탕,

그리고 자극적이지 않아서 아이가 같이 먹을 수 있고, 제대로 담근 김치에, 양념도 여러 종류라 어른은 한 그릇을 본인 입맛으로 커스텀하면서 즐길 수 있는 가게입니다.

5점 만점에 5점 드릴게요. 강남에서 가족 외식 자리 매번 고민하시는 분들한테 큰 답이 될 가게라 애정이 갑니다. 다음에는 부모님 모시고 한 번 더 가볼 생각이에요. 메뉴판에 갈비탕도 있어서 그건 다음 방문에 시도해 보고 싶더라구요.

다음에는 외국인 친구들도 데려와볼 생각입니다.

추천드리는 분: 아이 동반 가족 외식 자리 매번 고민하시는 분, 부모님 모시고 가족 식사 자리 찾는 30~40대 부부, 강남역 약속 잡으면서 든든하게 한식 한 끼 하고 싶은 분, 매운 음식 못 먹는 일행이 섞여 있어서 메뉴 고민되시는 분에게 추천이에요.

다만 곰탕이 정말 진해서 평소 가벼운 한식 선호하시는 분은 오히려 한 그릇이 살짝 무겁게 느껴지실 수도 있어요. 이건 좋은 이야기라고 해야할까요?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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