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 코쵸, 1차 뒤에 가는 조용한 이자카야

사당역에서 1차 끝내고 2차로 가볍게 한잔 더 갈 곳 고를 때, 보통 동네 호프나 체인 이자카야를 떠올리는데, 그런 데는 시끄럽거나 분위기가 너무 캐주얼해서 둘이서 조용히 이야기하기엔 별로더라구요. 작고 아늑한 자리 찾는 게 쉽지 않잖아요.
이번엔 사당역 골목 깊은 데 숨어 있는 코쵸에 다녀왔어요.
코쵸
서울 동작구 사당로30길 100 1층
사당역 10번 출구 도보 5분 · 매일 17:00~01:00
- 가게 사정에 따라 조금 변경될수도 있습니다.

10번 출구에서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코쵸가 보여요. 진짜 작은 가게라서 잘 모르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사당역 한복판이라는 게 안 믿겨질 정도로, 일본 어느 골목 이자카야에 잘못 들어온 느낌이에요.

들어가니 어둡고 아늑한 일본 감성이에요. 매장이 좀 작기는 한데, 그게 오히려 좋더라구요. 둘이서 도란도란 얘기하기 딱이에요.
4인석이 단 4개라서 단체로 오기엔 어려울거 같았는데, 옆테이블 보니까 여러 테이블을 또 붙여주셔서 단체도 괜찮더라구요. 주말이나 피크시간 조금 지났는데 생각보다 워크인으로 들어가기 쉬웠습니다.
근데 금방 차는걸 보니 미리 예약 잡고 가시는 거 추천드려요.

소품이나 조명이 진짜 일본 결을 잘 살렸어요. 어둠 속에서 등불이랑 메뉴 보드만 살짝 보이는 분위기라, 사당역인 게 진짜 안 믿겨질 정도예요.

자리 잡으면 기본 안주가 나와요.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는데 쥐포 같은 결이에요. 씹어보니 가시도 안 느껴지고 매우 고소해서, 맥주 기다리는 동안 손이 멈추질 않더라구요.

이날 시킨 건 야끼소바. 음료는 생맥주.
2차로 와서 가볍게 한잔하기 좋은 자리라 안주 하나에 술 한 잔으로 갔어요. 코쵸 시그니처가 오늘의 사시미라고 하는데, 다음엔 그것도 도전하려고 해요.
근데 음식 정말 잘하는것 같아요. 야끼소바를 시켰는데 너무너무 맛있었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또 먹다가 찍는걸 놓쳤네요 ㅠㅠ

사당역에서 2차로 갈 곳, 둘이서 조용히 얘기하면서 한잔할 곳 찾는다면 추천드려요. 개인 평점은 5점 만점에 4.5점. 야끼소바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자리였어요.
다 먹고 한참 더 앉아 있었는데, 9시쯤 들어왔을 때는 자리가 한두 개 있었고 10시 넘으니까 점점 차더라구요. 주말이라 그런지 청모나 모임 뒷풀이로 보이는 팀도 있었고, 2~3명씩 데이트하러 온 자리도 옆 테이블에 보였어요.
다들 차려입고 꾸며 입은 결이라, 사당에서도 분위기 좋은 가게들이 이쪽 메인거리에 몰려 있는 인상이었어요. 그 안에 코쵸가 자리 잡고 있는 결이구나 싶었습니다.

예약은 거의 필수입니다. 4인석이 4개뿐이라 주말이나 피크 시간엔 워크인으로 들어가기 어려울수는 있는데, 시간 맞춰서 조금 일찍이나 애매한 시간에 가면 워크인으로도 충분합니다. 캐치테이블이나 네이버로 미리 잡고 가시는 게 마음 편해요. 콜키지도 가능해서 좋아하는 술 들고 가도 돼요. 유료라는 점만 참고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