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페페, 강남역 주말 데이트에 주차 편한 이탈리안

주말 강남에서 럭셔리한 건물에서의 데이트나 모임 자리를 잡으려고 하면, 보통 청담 파인다이닝, 한남 이탈리안, 신사동 브런치 구역 등을 떠올리게 됩니다.
문제는 청담,한남은 자리 하나 잡으려고 몇 주 앞에서 대기해야 하고, 강남역 근처는 대부분 사람이 너무 많고 시끄러운 곳이라 두 세 시간 조용히 이야기하기가 은근 어렵다는 겁니다. 특히 강남역 약속이거나 뱅뱅사거리 근처일 경우, 그 근처에서 조용하고 여유롭게 이탈리안 자리 잡을 만한 곳이 생각보다 많지 않죠.
주말에 강남쪽에는 차량 가지고 데이트 갈 수 있는 곳 찾기가 생각보다 힘듭니다. 특히 요즘같은 폭염의 날씨나, 춥고 비오는 날씨에는 결국 상업시설을 찾게 됩니다. 얼마 전 비 오는 주말에 다녀왔던 빌즈 강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때는 아크플레이스 지하 주차장에 차 대고 우산 없이 실내로 자연스럽게 매장에 방문할 수 있는 장점이 있죠, 그런 강남 상업시설 안에 자리 잡은 브런치,다이닝 자리들이 주말 데이트에는 참 잘 맞는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이번엔 조금 다른 이유로 강남대로 남쪽에 장소 선정을 했습니다.
아마 모르시는 분들이 훨씬 많으시겠지만, 사실 저는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데, 얼마 전에 강남역 남쪽에 갤러리832라고 하이엔드 레지던스 하나가 새로 준공이 되어 입주를 시작했다는 소식을 접했거든요. 제일 작은 평수가 복층 24평 정도인데 그 금액이 40억 정도라고 하더라구요. 40억짜리 24평 레지던스라니, 실물이 어떤 모습으로 나왔는지 궁금해서 자꾸 눈이 갔었습니다.
잠깐 건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갤러리832는 나이트프랭크라고 하는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회사가 기획해서 지은 건물이에요. 나이트프랭크는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레지던스, 시드니 원 바랑가루 이런 최상위층 전용 럭셔리 레지던스 시리즈를 기획해온 회사인데, 국내에도 럭셔리 소셜 클럽 같은 컨셉을 들여오는 걸로 알고 있어요. 돈만 있다면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다른 하이엔드 레지던스 대비 완전히 다른 급의 감도를 잡은 곳입니다. 자취남 채널에도 나온 곳이었죠.
https://www.youtube.com/watch?v=ojtEOstNq5Y
자취남 채널에 나온 갤러리 832 모습, 살고싶다..
그런 갤러리832에 광화문 등에서 유명한 이탈리안 브랜드인 올리페페가 입점을 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화덕피자 잘하는 곳으로 알고 있었고, 갤러리832 실물도 볼 겸 올리페페도 경험할 겸 자리 잡아 다녀왔습니다.
올리페페 강남 (OLIPEPE)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지하 (갤러리832 상업시설(리테일) 내)
강남역 신분당선 도보권, 강남역 조금 남쪽 방향
가게 사정에 따라 조금 변경될수도 있습니다.
위치가 강남역보다 조금 남쪽으로 내려와 있어요. 신분당선 강남역 기준으로 약간 아래쪽인데, 그래서인지 강남역 특유의 번잡함이 없고 적당한 밀도의 차량 통행이 있는, 쾌적한 위치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강남대로 라인인데 강남역 한복판이 아니라, 조금 걸어 내려온 위치에서 오는 이 차분함이 좋았어요. 주말 저녁에도 강남역 사거리처럼 붐비지 않아서 여유 있게 접근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저는 차를 가져갔고 와이프는 버스 타고 도보로 왔어요. 밖에서 걸어 들어오는 사람 시선으로는 갤러리832 우측 외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올리페페가 바로 보이는 위치에 있어서 찾기 쉽습니다.
갤러리 832 우측에 보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곳이 보입니다. 헷갈리지 않고 이해하기 쉽게 안내판을 배치해 놔서 찾아가기 쉽습니다.
저는 지하 주차장에 차를 댔는데, 주차장 이야기는 조금 자세히 남겨두려고 해요. 궁금해하실 분 계실 것 같아서요.
저도 처음엔 꽤나 헤멨습니다.


지하 2층은 발렛존이라 발렛로만 이용 가능하고, 자율주차는 지하 3층부터 5층 사이 아무데나 대면 된다고 안내받았습니다. 참고로 저희 갔던 날은 주차가 무료여서 편하게 이용했어요. 자율주차하고 상업시설용 엘리베이터를 따로 타고 올라가는 동선인데, 지하 3층 아래에서는 상업시설용 엘리베이터가 하나만 있어서 헷갈릴 일이 없어요. 다만 반대로 내려올 때가 살짝 헷갈렸어요. 지하 2층까지 오는 엘리베이터가 3개 있었는데, 그 중 2개는 지하 2층(L층)까지만 가는 엘리베이터라 상업시설용 엘리베이터를 찾는 데 살짝 시간이 걸리더라구요. 처음 오시는 분은 이 부분 한 번 확인하시면 됩니다.


위에도 말씀드렸지만, 이 매장이 갤러리832 상업시설 안에 자리 잡고 있다보니, 비 오는 주말에도 편하게 오기 좋은 자리예요. 지하 주차장에서 상업시설 엘리베이터 한 번으로 매장까지 그대로 이어지니까 쾌적하게, 우산 필요 없이 매장까지 진입 가능하고, 반대로 걸어오시는 분도 갤러리832 외부 에스컬레이터 지붕 라인 아래로 자연스럽게 들어오게 되어 있어요. 강남대로 라인에서 우천 시 데이트로 방문하기에 좋은매장입니다.



문 열고 들어가면 층고가 확 트여 있어요. 이탈리아 감성의 전반적인 인테리어에 높은 층고, 따뜻한 톤이 같이 살아있는 공간입니다. 나무 테이블 같이 고급진 소재를 쓴 흔적이 곳곳에서 보이고, 매장 중앙에는 화덕이 자리 잡고 있어서 그 안에서 피자가 구워지고 있어요. 화덕을 매장 중앙에 놓은 배치 자체가 이탈리안 정통 시그너처인데, 이걸 도심 상업시설 안에 이렇게 큰 스케일로 옮겨놨다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한쪽에는 와인 진열대가 자리 잡고 있어서 페어링 자리로도 어울립니다. 저희는 이번엔 편하게 가볍게 자리 잡는 걸로 갔지만, 와인 리스트가 매장 성격이랑 어울리게 잘 갖춰져 있어서 다음번엔 한번 마셔봐야겠다 싶었어요.



중요한 팁 하나 더 드리자면, 예약이랑 워크인이 안내받는 자리가 조금 달랐어요.
저희는 네이버 예약으로 미리 예약하고 갔는데, 창가 자리로 안내해주시더라구요. 강남대로가 바깥으로 보이면서 채광까지 좋은, 매장에서 제일 좋은 자리예요. 워크인으로 오시는 분들은 홀 자리로 안내해주시는데, 매장 자체가 넓고 테이블 간격도 넉넉해서 홀 자리도 불편한 자리는 아니에요. 다만 창가랑은 채광과 시야가 확실히 다르니, 조용히 자리 잡고 싶으시면 예약 필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룸도 있는데 룸은 미니멈 개런티가 있다고 해요.

빌즈 강남 갔을 때도 인상 깊었던 지점이 테이블 간격이었는데, 올리페페도 그 부분이 잘 잡혀있어요. 옆
테이블 이야기가 크게 넘어오지 않고, 그러면서도 매장 전체가 활기 있는 톤을 유지하는 자리 배치예요. 이 규모의 매장을 이렇게 여유 있게 배치하는 건 결국 자리 회전을 조금 포기하고 손님 응대 감도를 우선한 결정인데, 그 결정이 매장 전체 인상을 확 살려줍니다.
TMI지만, 매장 직원 분들 응대가 좋았어요. 단정한 유니폼에 접객 애티튜드도 과하지 않고 절제된 톤이라, 조용히 자리 잡고 있고 싶은 사람 입장에서 방해받지 않는 응대였습니다. 그러면서도 불편하지 않고 친절하게 서빙해주시고, 응대해 주셨구요. 바빴지만 실수같은건 없었습니다. 이 부분이 자리 전체의 인상을 확실히 올려주더라구요.
주말에 갔던 시간대라 여유롭겠거니 했는데, 도착해보니 웨이팅도 있었고 매장이 거의 풀이었어요. 강남 업무지구 쪽에 자리 잡고 있어서 주말은 좀 여유 있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주말 데이트, 그리고 가족 자리 수요가 몰리는 느ㅜ느낌인 것 같습니다.

저희 앞 테이블은 모임으로 오신 분들이 자리 잡고 계셨어요. 3~40대 정도 되어 보이는 그룹이었는데 조용히 이야기 하다가 웃음 소리도 자연스럽게 나고, 그 뒤편에는 근처 사시는 것 같은 가족 손님도 자리 잡고 계셨습니다. 좌석이 넓고 층고가 높다보니 소리가 위로 뜨는 구조라, 옆 테이블 이야기가 크게 들리는 분위기는 아니었어요. 여기가 데이트-모임-가족 자리 모두 어울린다는 이야기가 왜 나오는지 자리 잡고 나서 이해가 됐습니다.









메뉴 주문은 키오스크로 할 수 있었습니다. 종이메뉴판도 있었던것 같은데, 따로 주시는걸 까먹은것 같았습니다.
키오스크도 불편한건 없으니, 살펴보고 맛있어 보이는 것을 시켰습니다.
맛있어 보이는 것이 너무 많아 고민했습니다.
저희가 시킨 메뉴는 깔라마리 리모네 파스타, 루꼴라 프로슈토 피자, 바질 토마토 에이드, 그리고 콜라예요.

우선 식전빵입니다. 치즈가 갈아져 올려진 작은 러스크같은거였는데 고소하고 맛있었습니다.


아패롤을 마시려고 했었지만 차를 가져와서, 고민하다가 바질토마토에이드와 콜라를 시켰습니다., 이것도 소다에 토마토맛과 바질향이 어우러져서 굉장히 상큼하고 맛있었습니다.
다소 느끼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탈리안 요리와 궁합이 잘 맞았습니다.

깔라마리 리모네, 훌륭했습니다. 레몬버터를 사용하고, 갑오징어를 구워서 올렸다고 했는데, 레몬향히 느끼한 부분을 잡아주고, 오징어랑 레몬 라인이 시트러스하게 밀고 당기는 조합인데, 첫 한 입에는 상큼함이 앞에 오다가 씹으면서 오징어의 감칠맛이 뒤에서 올라옵니다. 파스타 면 자체도 알덴테로 잘 삶아진 편이었어요.

루꼴라 프로슈토 피자는 화덕에서 바로 구워 나온 도우가 진짜 크리스피해요. 화덕 피자의 정통 표현이라는 건 도우 바닥이 살짝 그을리면서 잡히는 스모키한 향과 씹었을 때 겉바속촉의 차이인데, 여기 도우가 그 표현을 잘 잡아냅니다. 위에 얹어져 나오는 프로슈토랑 루꼴라의 조합은 뻔한 조합이긴 한데, 뻔한 조합이 왜 사랑받는지는 화덕 정통 도우에서 다시 확인됩니다.
양은 두 사람 기준으로 넉넉했어요. 파스타 하나 피자 하나 시켜서 저희 둘이 편하게 다 먹었는데, 배가 든든하게 채워지는 조합이라 이 정도 구성이면 두 명 자리로 딱 맞습니다. 다음번엔 애피타이저까지 붙여 볼까 싶었어요.
디저트 메뉴도 봤는데, 젤라또랑 티라미수 같은 이탈리안 정통 라인업이 다 있고, 스테이크 메뉴도 따로 갖춰져 있어서 다음번에 자리 잡으면 다 한 번씩 경험해보고 싶었어요. 애피타이저 라인업도 사진에서만 봐도 신경 쓴 인상이라 궁금하고, 사실 매장 전체를 한 번에 훑고 싶다는 마음이 계속 남더라구요. 다음번에는 스테이크 붙여서 와인이랑 페어링 자리로 자리 잡을 예정입니다.

화덕이 인상깊었습니다. 역시 이탈리안 피자는 화덕이죠..
인테리어적으로도 예뻤고, 내부에 불이 달궈지고 있는 것도 신기했습니다.

식사 마치고 나올 때쯤 매장은 여전히 자리가 다 차 있었어요. 저희 자리 잡고 있는 두 시간 정도 지나는 동안, 앞 테이블은 나가시고 다른 그룹이 자리 잡고, 뒷쪽 가족 손님도 새 팀으로 바뀌면서 회전이 꾸준하게 돌아가더라구요. 이런 회전이 강남 한복판이 아니라 조금 남쪽으로 내려온 자리에서 만들어진다는 게 오히려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올리페페는 CJ 계열이라 계산할 때 원(ONE) 포인트 적립이 가능해요. CJ ONE 쓰시는 분이면 계산할 때 잊지 마시고 챙기시면 좋습니다.


강남대로 라인에서 조금 남쪽으로 걸어 내려오면 이렇게 갤러리832 같이 감도 있는 상업시설/레지던스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게, 앞으로 강남대로 이 라인의 인상이 어떻게 바뀔지 궁금하게 만드는 곳이었습니다. 나이트프랭크가 국내에도 이런 프로젝트를 심어두면 나중에 다른 하이엔드 브랜드도 이 라인에 붙을 가능성이 있어 보여요. 부동산 관심 있으신 분이라면 지금 이 시점에 한 번 방문해서 실물 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이용팁을 정리해봤습니다.
주차는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갤러리832 지하 3~5층 자율주차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지하 2층 발렛존이랑 헷갈리지 않으시게 안내판 한 번 확인하시고, 상업시설용 엘리베이터가 지하 3층 아래에서는 하나만 있어서 그 엘리베이터만 타시면 됩니다.
예약은 캐치테이블이나 네이버 예약 필수라고 봐도 좋습니다. 창가 자리 원하시면 예약 필수, 룸은 미니멈 개런티가 있으니 참고하시고요.
대중교통이면 신분당선 강남역에서 남쪽으로 도보 이동이 편하고, 밖에서는 갤러리832 우측 외부 에스컬레이터로 올라오시면 바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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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평점은 5점 만점에 4.5점입니다. 다음번에는 애피타이저,티본스테이크,와인 페어링까지 붙여서 자리 잡을 예정이에요. 매장이 넓어서 소중한 사람이랑 조용히 두세 시간 자리 잡기에 이만한 강남 이탈리안이 잘 없어요.
다만 예약이 사실상 필수이고, 창가 자리 원하시면 여유 있게 예약 잡으셔야 합니다. 워크인은 홀 자리라 자리 자체는 편하지만 창가랑은 확실히 다르니 이 부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